미국 결혼식은 한국 결혼식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결혼 준비 과정부터 예식 진행 방식, 하객 문화까지 한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이 많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본 글에서는 한국인이 미국 결혼식에서 놀라는 5가지 대표적인 문화적 차이를 소개합니다.
1. 주례 없이 진행되는 결혼식도 많다.
한국에서도 요즘 주례 없는 결혼식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아직 주례가 있는 예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주례 없이 진행되는 결혼식이 훨씬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직자나 법적 자격을 갖춘 사람이 주례를 맡습니다. 또 신랑이나 신부의 친구, 가족이 주례를 맡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결혼식에서는 주례 없이 신랑과 신부가 직접 서약을 읽으며 진행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결혼식이 보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주례 없이도 신랑과 신부가 직접 서약을 교환하고 결혼을 선언하는 형식이 일반적입니다.
2. 결혼식이 하루 종일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이 보통 1시간 내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오전에는 결혼식 준비를 하고 신랑과 신부의 사진을 촬영합니다. 오후가 되면 결혼식이 진행되는데 주례, 결혼 서약 교환, 반지 교환을 합니다. 저녁부터는 피로연이 열리고 축하연설을 합니다. 그리고 노래를 틀고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파티를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피로연과 댄스파티가 흔하지 않지만, 미국의 결혼식에서는 매우 중요한 절차입니다. 피로연에서 보통 댄스파티가 열립니다. 하객들이 식사를 하면서 신랑과 신부의 가족, 친구들의 축하 연설을 듣습니다. 또 신랑과 신부가 첫 춤을 추고, 하객들도 함께 춤을 추며 축하하는 파티 문화가 일반적입니다.
3. 하객이 축의금을 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심지어 친밀도에 따라서 금액이 정해져 있고 그 정도의 금액을 내지 않는다면 매우 예의에 어긋나며 관계가 틀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축의금을 내는 문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에서 축의금을 하나도 내지 않고 빈손으로 축하를 하러 가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보통 축의금 대신 선물을 준비합니다. 미국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결혼 전에 '웨딩 레지스트리(Wedding Registry)'라는 선물 목록을 만들어 하객들에게 공유합니다. 하객들은 목록에서 원하는 선물을 선택해 구매 후 축하 선물을 합니다. 또는 축하 카드를 주거나, 소액의 기프트 카드를 선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축의금 문화가 없지만, 최근에는 '허니문 펀드(Honeymoon Fund)'나 '집 마련 기금' 명목으로 현금을 받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4. 들러리 문화가 있다.
한국 결혼식에서는 신랑과 신부의 친구들이 하객으로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미국에서는 신랑과 신부의 친구들이 '들러리(Bride’s Maids & Groomsmen)'로 특별한 역할을 맡습니다.
들러리는 신랑·신부의 친한 친구나 가족들로 구성됩니다. 들러리끼리 같은 드레스나 정장을 맞춰 입고 결혼식 전부터 준비를 함께 합니다. 신부 들러리는 신부 옆에서 부케와 드레스를 정리해 주고, 신랑 들러리는 신랑을 도와 결혼식을 진행하고 관리합니다.
들러리들의 파티도 결혼식 전에 즐깁니다. 신부를 위한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에서는 신부를 위한 축하 파티를 열고, 신랑을 위한 '배첼러 파티(Bachelor Party)'에서는 신랑의 마지막 독신 생활을 기념하는 파티를 진행합니다.
5. 하객들의 자유로운 패션 스타일과 결혼식의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 결혼식에서는 하객들이 대부분 어두운 색상의 단정한 정장을 입고 오지만, 미국에서는 하객들이 좀 더 자유로운 스타일로 결혼식에 참석합니다. 하객의 복장을 '드레스 코드'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결혼식 초대장에 드레스 코드가 기재되어 있어 하객들은 청첩장에 적힌 것을 참고하여 의상을 선택합니다. 보통은 정장 스타일, 캐주얼 스타일 등을 정해줍니다. 화려한 색상의 드레스나 개성 있는 복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신부의 색을 나타내는 흰색 옷은 피하며, 신부보다 더 화려한 흰색 드레스는 절대 금지입니다.
하객의 분위기도 상당히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진행할때 하객들이 조용히 식을 지켜보는 편입니다. 결혼식 중에 대화를 하거나 큰소리를 내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결혼식을 진행하기 바로 전에 하객들에게 정숙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미국의 결혼식에서는 오히려 하객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큰 소리로 환호하며 축하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입니다. 결혼식 도중에 하객들이 춤을 추거나 신랑과 신부를 유머 있게 축하하는 문화도 있습니다.
결론: 미국 결혼식은 자유롭고 파티 같은 분위기이다.
미국 결혼식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형식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주례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고, 결혼식이 하루 종일 이어지며, 축의금 대신 선물을 주고, 신랑·신부의 친구들이 들러리로 참여하며, 하객들이 더 자유롭게 결혼식을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결혼식 문화이기 때문에 미국 결혼식에 처음 참석하는 한국인들은 놀라기도 하고 신선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문화가 다르더라도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입니다. 문화는 달라도, 한국과 미국 모두 신랑과 신부의 미래를 응원하고 축하하는 마음 똑같을 것입니다.